얼마 전에 부모님이 뉴질랜드로
놀러 오시고 우리 집에서 지내셨다.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가시고는
작았던 집은 넓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온전한 고요함만이 흐르지만,
동시에
떠난 사람들의 자리는 구석구석이 남겨져
문득문득 생각이 떠오른다.
부모님이 지내시면서
미세먼지가 가득한 한국에 비해
공기가 너무 좋다고
산책하는 걸 특히나 좋아하셨는데
좋아하셨던 곳들을
블로그에 올려 공유하고자 한다.
Botanic Garden / 보타닉 가든
꽃 내음과 함께
산책하기
뉴질랜드 구름은
한국과 다르다고 하늘을 유난히도
많이 보셨다.
이 날은 해가 쨍쨍해서 조금만 걸어도 더웠는데
나이가 드니 들꽃도 이뻐 보인다고
좋아하셨던 부모님.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뉴질랜드 햇빛은
워낙 강해서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가 필수인데
물도 필수다.
얼굴이 벌개진 채로
안 되겠다 싶어서 그늘에 자리 잡고
물이랑 과일 먹으면서 수분 보충.
꽃 내음이 향기로웠던,
한국에서 보이는 꽃들과 많이 다르다.
물론 한국 꽃들이 더 이쁨.
Orakei / 오라케이
사진 찍으러 오라케이~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데라
모시고 갔는데
역시나 좋아하셨다.
바다 멀리 보이는 스카이 타워를
감상하면서 조깅하고 싶은 곳. 🏃🏻♀️
Mission Bay를 구경하고
커피 한 잔으로 목 축이기.
무료해질 때쯤 다시 차로 2분 정도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보게 될 것.
Okahu Bay Wharf
사진은 평화로워보이지만
바람이 매우 매서운 곳.
Hunua Ranges Regional Park
뉴질랜드 왔으면
트래킹은 해야 하니까!
주차를 하자마자 5분도 안 걸어서
작은 폭포를 발견할 수 있는데
긴 트랙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피크닉처럼 즐길 수 있는 곳
남편이랑 왔을 때는 짧게 올라가서
폭포를 위에서 보는 트랙을 선택했는데
부모님은 폭포에 흥미가 그다지 없으셔서
차를 타고 나가 다른 트랙을 탔다.
그게 우리의 큰 실수였는데 전경은 좋았다.
Suspension Bridge Track Hunua
젊은이들에게는 강추
(나도 젊은이지만)
운동을 안 하는 자들에게는 비추
헬창 아닌 나에게는
결코 관대하지 않았던 곳
정상인가 착각하는 지점에서는
멋있는 전경이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문제는 정상이겠지 착각하게 만드는 곳이
3군데 정도 있다.
어디가 정상이냐...
인터넷도 잡히지 않는 곳
드디어 정상에서 내려오면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다 왔다 착각하는 순간
큰일 난다.
30분을 더 걸을 테니까.
그래도 귀여운 오리들 보면서 사진 남기기
주차장을 발견했을 땐 살았구나 싶었다.
총 2시간은 걸린 듯...
Cornwall park / 콘월파크
양과 소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피크닉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산책하기 좋은 곳
엄마는 양 떼를 보고
징그럽다고 머리를 긁으셨고
아빠는 도망가는 양들의
엉덩이만 열심히 찍으셨다.
여하튼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께는 양 구경하는 건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
Viaduct / 오클랜드 시티 비아덕트
오클랜드 다운타운에서
맥주 마시면서
항구 구경하기
오클랜드 시티 하면
비아덕트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걷다가 아무 데나 들어가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경치를 보면
시간이 잠시나마 멈춰진 것 같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부모님이 배가 안고프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시켜드리면 맛있게 드실 테니
피시앤칩스와 굴은 꼭 먹어보자
Half moon Bay / 하프문 베이
위에 via duct와 비슷한 것 같지만
버클랜즈 비치와 이어져있어
바다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진 곳이다.
특히 선셋일 때 산책하기 좋은 곳
Bucklands Beach / 버클랜즈 비치
뉴질랜드는 시간이
잔잔하게 흐른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산책하면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어서
매력이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이
산책하기 좋아하셨던 곳들이었다.
마지막 사진은
맛있었던 레드와인 사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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