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인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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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의 집밥 메뉴

[해외생활] 뉴질랜드 20대 새댁이 싸는 일주일 도시락 식단

엘리스룡 2020. 11.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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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가장 달라진 건

나는 백수라는 것.

백수라기보다는 잠시 쉰다고 표현해야겠다.

백수라기보다는 임시 주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나도 무언가를 언젠가는 시작하게 될 테니까.

사실 집에 있으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하고 싶은 건 늘었으나

그만큼 고민도 늘었다.

 

 

여하튼 다시 임시 주부로 돌아와서

난 집에 있고 남편은 회사로 출근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침상과 점심 도시락을 챙기는 건

오롯이 내 몫이다.

시킨 건 아니지만 회사 출근해서 배고픈 건

내가 더 잘 아니 모른 척은 못하겠다 싶어서..

나도 출근하면 아침에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때웠는데 남편은 그래도 남편이니까...

아침상을 간단히라도 챙겨주게 되었다.

 

 


뉴질랜드 20대 새댁이 일주일 동안 싼

남편 도시락 식단  


 

 

화요일 아침

노동절로 월요일에 부엌은 휴업했으니

화요일부터 시작한다. 아싸.

아침에 쌀쌀해서 어묵국과 사과 2쪽,

오메가3, 유산균 1알씩.

저도 결혼하고서 이렇게 남편 챙겨주는

사람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나도 나 자신에 놀라는 중.

 

화요일 점심 도시락

한 주의 첫날 점심은 토르티야 롤.

생선 튀김이랑 아보카도, 베이컨, 토마토, 양상추를 넣고

쌌는데 워킹홀리데이로 떠나온 5년 전에 싼 것 외에

사본 기억이 없다.

그러니 싸기가 너무 어려워서 조물 조물 만지게 됐는데

남편이 손맛이 묻어서 맛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매를 번다.

🤣

수요일 아침

마트에 가면 뉴질랜드에도

바로 해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 많은데

치킨 수프를 골라왔다.

넣고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간편한데

또 맛있어해서 다행이다.

이날 아침은 스프링 식빵!

 

수요일 점심 도시락

수요일 점심 메뉴는 김밥이다.

어머님이랑 같이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내가 호기롭게 싸겠다고 해서

쌌는데 모양이 안 예쁘다.

남은 걸로 주말에 싸주셨는데

훨씬 모양이 이쁘고 맛있었다.

어머님 앞에서 뭘 만들면 안 될 것 같다.

여하튼 힘든 만큼 맛있는 건 김밥...

목요일 점심 도시락

목요일 아침도 수프였기에

사진은 생략하였다.

목요일 점심은 마요 에그 토스트이다.

백종원 선생님 레시피를 유튜브로 보고

따라 했는데 마요네즈와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차마 어머님은 드리지 않았다.

뭔지 모를 죄책감이 들면서,

맛있을까? 과연? 의구심이 들면서 만든

마요 에그 토스트인데

남편이랑 시동생이 엄청 맛있었다고 한다.

묻기도 전에 먼저 말해줄 정도 맛있었다고

엄치를 척 세울 정도면 맛있었겠지.

거기에 얼마나 많은 마요네즈와 설탕이 들었는지

안 본 게 다행이었지 아마.ㅋㅋㅋ

스리라차 소스는 식초와 고춧가루로 만드는데

식초 냄새가 강하고 빵에 고춧가루가 묻어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안 먹었는데,

맛있었다니 이번 주에 한 번 더 가즈아.

 

금요일 점심 도시락

 

대패 김치볶음밥이다.

찬밥이 많이 남아서 마늘이랑 대패랑 김치 넣고

볶기만 했는데 엄청 맛있었단다.

다른 블로그를 우연히 봤는데

그 블로거분도 대패랑 김치만 넣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만 만들어도 맛있으니

이번 주에 한 번 더 만들어야지.

이렇게 정성스럽게 넣었다.

한국은 회사에서 나오니 얼마나

좋은가. 대한민국 만세.

싸주면 싹싹 비워서 오니까

뿌듯하고 나름 좋긴 하다만,

매일 새벽 6시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 뿐,

매일 저녁에 도시락 뭐 싸지..

고민하는 게 조금 힘들 뿐.

이게 몇 개월 지속할 수 있을까?

ㅋㅋㅋ

 

 


 

우리처럼 외국에 살아서

도시락을 싸는 분도 있을 테고

다이어트를 위해서 도시락을 싸는 분들도 있겠지.

나도 다이어트를 위해 싸본 적이 있지만

오래 지속해보질 못해서...

저보다 잘 예쁘고 정성스럽게 잘 싸는

남편 도시락 편이 많았는데

그 분들을 절대 못 따라가겠다.

 

여하튼 일주일동안 차려준 아침상과

20대 새댁이 싼 남편 도시락을

포스팅 해 보았다.

 

내일은 뭐 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