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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 이민가정의 이중언어습득에 대한 고민, 영어유치원에 보낼 때 고민

엘리스룡 2020. 11.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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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질랜드에 정착한 엘리스입니다.

남편의 지인들을 만나면 흔히 받는 질문이

이중언어와 관련해서인데요.

아무래도 본인들이 이중언어 습득한 환경에서 자랐고

지금 자라나는 조카들을 위해서,

또 미래의 본인들 자녀들을 위해서 

조언을 얻고자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대학생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이중언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요.

요즘에는 다문화 가정이 늘은 만큼

최근에는 이중언어에 대한 연구도 많을 수도 있겠네요. 

유명한 김영태 교수님의 

 '아동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책의 개정판이 두껍게 다시 나오면서

이중언어 아동에 대한 글이 추가가 되었기에

저도 공부하면서 <이중언어 아동>에 관한 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중언어아동의

모든 것

 

참고: 아동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저 김영태)


 

 

 

 

 

 

1) 이중언어(bilingual or dual language)의 정의와 유형

 

우선 이중언어아동은 2개 이상의 언어환경에 노출되어 언어를 습득하는 아동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로 노출된 언어는 L1, 두 번째로 노출된 언어는 L2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한국어가 첫 번째 언어(L1)이고 영어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영어가 노출되었을 때 영어가 두 번째 언어(L2)가 됩니다.

언제 두 번째 언어에 노출되는 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

3세 이전인 유아기 때부터 이중언어에 노출된 아이들은

동시적 이중언어 아동(stimultaneous bilinguals)라고 하고

3세 이후에 노출된 아이들은 모국어(L1)가 습득된 이후에 제2언어(L2)를 배우기 시작한 아동으로

순차적 이중언어(sequencial bilinguals)라 합니다.

남편의 친구 조카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으니 동시적 이중언어 아동에 해당하겠고

저희 남편은 3세 이후에 이민을 와서 한국어가 익숙한 상태에서

영어를 익혔으니 순차적 이중언어에 해당하겠습니다.

 

3세 이전 이중언어에 노출된 아동 동시적 이중언어아동
예)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동
3세 이후 이중언어에 노출된 아동 순차적 이중언어아동 예) 뉴질랜드로 이민 온 아동,
한국에 살면서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

 

 

2) 동시적 이중언어아동

 

동시에 언어를 습득한다 하더라도 두 언어를 똑같은 수준으로 사용하는 아동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더 발달된 언어가 있는데 이를 우세 언어(dominant or stronger language)라 하고,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언어를 비 우세 언어 혹은 열세 언어(nondominant or week language)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권 나라에 한국인 부모와 사는 아이가 사회(유치원)에서는 영어를 쓰는 환경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아이가 더 잘하고 편한 언어가 한국어라면 한국어가 우세 언어가 되겠고 

이후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가정에서 보다 유치원, 학원 등 사회에서 사용하는 영어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면 영어가 우세 언어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8살에 이민 온 한국인 아동이 처음에는 우세 언어가 한국어겠지만 점차 사회에서 영어만 사용하면서

영어가 우세언어가 되고 한국어는 열세 언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이민 온 가정들 중에 이러한 케이스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2세의 어린 이중언어 아동도 대화 상대자에 따라 언어를 바꿀 수 있다고 연구에서 보고 되기도 하였는데

예전에 경험 상 중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낳은 아이는 뉴질랜드에 살면서

아버지와는 한국말을 하고 어머니와는 중국어를, 친구들과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2세만 되어도 자유자재로 대화 상대자에 따라 언어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이중언어를 습득한 아이들이 당연히 느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단일 언어 아동의 언어 습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보고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언어발달 전문가들은 아동의 언어 발달 수준을 평가할 때

옹알이 시작 시점이나 첫 낱말 산출 시기, 초기 낱말 조합의 출현 시기를 보는데

이 또한 단일 언어 아동이 시작하는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이중언어 아동은 습득 초기에 어휘의 수나 다양성에서 제한을 보이나 언어처리 

능력에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이후 어휘를 늘려가고 유창하게 말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이중언어 아동들은 두 가지 언어 요소를 섞어서 사용하는 코트 변환을 보이는데

제 남편 또한 남동생과 대화를 할 때 한 발화에 영어 단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사용하는 데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변환이 된다고 합니다. 

 

3)  순차적 이중언어 아동의 언어발달

 

흔히 6~8세 이후에 L2를 습득할 때 순차적 이중언어의 특성이 나타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즉 6~8세 이전에 L2를 습득한다면 발음이나 문법 등 고유언어 특성 의존도가 높은 

언어영역에서는 단일 언어아동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보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L1을 습득하며 발달시킨 언어의 공통되고 기초적인 능력이 L2에 전이되는 

혜택에 대해서도 보고하고 있으니 L2를 최대한 일찍 배우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 언어(L2)를 순차적으로 노출된 경우에 단일언어 아동과 비교하여

기초 인지력이 주로 작용하는 언어영역(낱말 해독, 이야기, 담화 능력 등)에는 차이가 없으나

언어의 고유특성이 주로 작용하는 언어영역(어휘, 발음, 문법 등)에는 조금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 이중언어 아동은 2개 이상의 언어환경에 노출되는 아동을 의미하고,

3세 기준으로 이전에 두 번째 언어가 노출된 경우 동시적 이중언어 아동이라 부르며

이후에 언어가 노출된 경우 순차적 이중언어아동이라 부릅니다.

⭐️ 이중언어 아동(한국어, 영어)이라고 해서 언어가 단일 언어 아동(한국어)의 습득 시기에 비해 느린 것은 아닙니다.

⭐️ 첫 번째 언어를 습득하면서 발달시킨 언어의 기초적인 능력이 두 번째 언어를 습득할 때에 강점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첫 번째 언어를 잘 습득한 아동들은 두 번째 언어도 자연스럽게 잘 학습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순차적으로 두 번째 언어를 습득한 아동들은 단일 언어 아동에 비해 문법, 어휘, 발음면에서는 완전히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어떤 환경에 있는가, 아동에 선호도 등에 따라 우세 언어와 열세 언어가 생길 가능성이 크며 

우세 언어와 열세 언어는 바뀔 수 있습니다.

⭐️ 6~8세 이전에 두 번째 언어를 학습하는 경우 단일 언어 아동과 비교하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보고됩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많으실 텐데요. 보통 어머님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들을 추려보았어요.

 

Q. 우리 아이는 이중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걸 까요?

 

아이들은 어렸을 때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노출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이면서

모국어, 외국어를 무의식적으로 구분을 합니다.

그러나 이중언어의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에 경우에는 이에 어려움을 보이는데 

한국어와 외국어 두 언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고 혼란을 빚기도 합니다.

우선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분하여 인식하는가,

언어 발달하면서 산출되는 옹알이, 첫 낱말 산출, 낱말 조합이 어떠한 언어로도 나타났는지 확인해보세요.

옹알이가 시기적으로 와 질적으로 나타났는가, 첫 낱말 산출(12~18개월), 낱말 조합(18~23개월)이

산출되었는지요.

시기 상으로 조금씩 늦을 수는 있지만 30개월인데도 낱말 조합(예: 엄마 빵, 빵 줘)이 어떠한 언어 혹은

두 언어가 섞인 상태로라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말 늦은 이중언어 아동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Q. 언제부터 이중언어에 노출하면 좋을 까요?

 

우리나라는 점점 외국어 학습 시기가 빨라지고 영어유치원 등 환경에 노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모국어인 한국어 습득에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도 큽니다.

두 번째 언어의 습득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언어장애에 대한 유전적, 환경적 위험 요인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나 친척 중에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은 없었는지, 환경적으로 모국어도 잘 사용할 환경이 아니어서

오히려 외국어가 아닌 언어촉진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지 말입니다.

모국어가 다 습득되지 않았다면 두 번째 언어(L2)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첫 번째 언어(L1)에 대한 발달적 고려도 있어야 합니다. 

즉, 또래에 비해 언어가 느리고 어휘 양이 많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굳이 외국어를 가르쳐서 혼란을 빚게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Q. 지금 두 가지 언어에 대한 혼란을 가진 것 같아요. 

 

다른 질문에도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아이가 두 언어를 구분하여 인식하는지

혹은 혼란스러워하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지금 환경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언어가 무엇인지,

부모는 무슨 언어를 쓰는지, 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엇인지에 따라 치료 목표나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언어발달이 느려서 언어치료 중인데 요즘 부쩍 영어에 관심이 많아요.

 

언어발달장애나 자폐스펙트럼 등 치료에 오는 아이들이 한국어보다 영어에 더 관심이 많거나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파벳에 관심을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언어발달이 느려서 언어치료를 받는 경우 또래에 비해 모국어인 한국어의 어휘량과 문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어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굳이 영어학원을 다닌다든가 영어를 노출시키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언어치료를 통해 정상 언어발달을 도달하고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을 때에 두 번째 언어를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외국인 아버지나 국제 유치원에 다니는 등 영어 노출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 아닐 경우는 더더욱이요. 

 

Q. 외국에서 이민 생활하다가 한국에 정착하려고 왔어요. 

 

외국어가 첫 번째 언어고 한국어가 두 번째 언어라면 외국어 발달 수준은 어떤지 점검해 보세요.첫 번째 언어(L1)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번째 언어(L2)를 가르친다면 헷갈릴 거예요.L1로 언어발달능력을 키운 다음 L2에 노출되고 학습하면서 L1에 적용하였던 언어능력들을 L2에 사용하면서 전이할 수 있습니다.

 

Q. 외국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유치원 가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영아 때부터 가정에서 영어만 쓰는 게 좋을 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세만 되더라도 아이들은 대화 상대방에 따라 언어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는 아이들은 두 가지 언어를 두 가지로 나누어 구분하고 이를 학습하여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모국어 사용이 느리진 않는지, 인지 수준은 어떤지, 두 가지 언어를 혼란스러워 하진 않는지 점검해보세요.

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모가 한국어로 사용해서 모국어인 한국어가 우세 언어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다가

유치원, 학원, 학교 등 사회 환경에서 영어가 노출되면서

두 번째 언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한국어와 외국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적다면 한국어는 열세 언어가 되어 서툴게 될 수도 있고요.

결국에 이중언어 습득이란 아이들마다 개인적 능력의 차이라고 보입니다.

 

 

요즘 국제 유치원이 워낙에 인기가 많고 태교에서부터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열심히 노출시키는 데요.

중요한 건 모국어의 발달 수준, 아이의 개인적인 이중언어 습득 능력이겠습니다.

그럼 모두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